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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 2. 신경치료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신경치료의 목표는 염증이 생긴 신경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입니다.
1. 치아의 씹는 면을평평하게 갈아냅니다.
신경치료 기간 중에는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씹을 때 다른 치아와 닿지 않도록 윗면을 평평하게 갈아 냅니다. 가끔 왜 멀쩡한 치아를 못쓰게 갈아놓았냐고 항의하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멀쩡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2. 치아에 구멍을 뚫어 신경이 있는 공간에 접근합니다.
치아는 매우 작기 때문에 내부의 신경이 있는 공간을 조심스럽게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 곳을 뚫어 치아를 못쓰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치아 내부를 확장해 뿌리로 통하는 입구를 확보합니다.
뿌리로 이어지는 통로의 입구(직경이 1mm도 안됩니다.)를 모두 찾아야 하기 때문에 충치의 크기와 상관없이 치아 내부를 넓게 갈아냅니다. 그래서 환자 입장에서는 충치는 별로 크지 않은데 치아를 쓸 데 없이 너무 갈아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치아를 많이 갈아낸다고 해서 치료비가 더 나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므로 치과의사를 조금만 더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치아 내부를 확장하면 치아는 테두리만 남아 매우 약한 상태가 됩니다.그래서 치료 중인 치아가 있는 쪽으로 식사를하면 치아가 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4. 뿌리 내부를 긁어내 신경을 제거합니다.
신경치료를 해 본 사람이라면 치아 내부에 가느다란 나사+바늘 같은 느낌의 도구를 반복해서 찔러대는 것을 느낀 끔찍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뿌리 내부의 공간을 파일(File)이라는 도구로 긁어내듯이 확장하여 신경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표현은 간다하지만, 치과의사에게는 가장 외롭고 고달픈 과정입니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공간 엑스레이 사진과 손끝의 감촉에 의지해 탐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5. 제거된 뿌리 속 공간을 다른 재료로 채웁니다.
신경이 깨긋하게 제거됐다고 여겨지면 뿌리 속의 빈 공간을 거터퍼쳐 (Gutta-percha, 고무의 일종)라는 재료는 매워줍니다. 비워두면 또 다른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치아 윗부분의 공간을 단단한 재료로 채웁니다.
레진 또는 아말감 등의 재료로 넓게 뚫린 치아 내부 공간을 채웁니다. 그런데 이 과정까지 진행하면 더 이상 치과에 나오지 않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치아가 아프지도 않고 단단하게 메워 졌으니까요. 게다가 여기까지는치료비도 얼마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치료는 끝났고 남은 과정은 옵션으로 여기기 쉬운 것이지요.
하지만 이 상태로 방치하면 남은 치아가 조금씩 깨져나가거나. 치아와 속을 메운 재료 사이로 충치가 계속 진행되어 내부가 온통 다 썩어버립니다. 이런 상태로는 다시 치과에와도, 썩은 부분을 갈아내면 치아가 더 이상 남아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치아를 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환자분들의 입속을 살펴보면 신경칠한 치아를 이렇게 방치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아마 독자분들 중에도 뜨끔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신경치료는 반드시 보철물로 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과정까지 완료해야합니다. 고통스럽고 힘든 신경 치료를 받고도 보철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결국 치아도 잃고,고생한 보람도 잃고 맙니다.
7. 치아를 둥그런 기둥 모양으로 깎아내고 보철물로 덮어씌웁니다.
신경치료한 치아는 가운데 큰 구멍이 뚫려 매우 약한 상태입니다. 그대로 두면 씹을 때 깨져나가고 치아 내부가 다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철물로 씌워줘야합니다.
신경 치료는 빼야 할지도 모르는 치아를 살려내는 가장 마지막 단계의 치료입니다. 설명은 간략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번에 걸쳐 정교하게 진행되는 매우 복잡한 과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임플란트 수술보다 신경 치료가 더 수준높고 어려운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치아를 살려낸다는 의미에서 치과 치료 중 가장 중요한 치료이기도 합니다.그래서 신경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치과의사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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